무좀약, 습진약 그리고 스테로이드 부작용
피부에 쓰이는 각종 연고들
연고, 크림, 로션 등 외용으로 바르는 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탕으로 쓰는 물질을 준비한 다음 주성분을 혼합해야 합니다. 이 바탕 물질을 '기제'라고 부르는데 그 기제가 물이냐 기름이냐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 수 있으며 약의 흡수 및 유지시간, 사용부위가 달라집니다.
우리가 가장 오용하기 쉬운 약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외용약인데 워낙 종류가 많고 판별이 어렵다 보니 집에 있는 아무 연고나 쓰게 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성분에 따라서 많은 종류가 있는데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제가 대표적입니다.
약은 원인을 일으키는 종류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사타구니 사이가 가려워 집에 있던 연고를 발랐더니 더 심해지시는 경우가 있는데 항진균제를 발라야 할 상황에 스테로이드제를 발라서 악화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피부연고를 무턱대고 바르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을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피부 외용약은 크게 크림, 연고, 로션, 젤 등의 제형으로 나뉩니다. 크림은 기제로 기름과 물이 섞여 흰 우윳빛을 띠고 피부에 흡수가 가장 빨리 되는 제형입니다. 연고는 기제로 주로 기름을 사용하고 크림보다 흡수력은 약하지만 오랫동안 남아 있어서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림과 비슷하지만 훨씬 묽은 로션과 젤리 형태의 제형을 지니는 젤이 있습니다. 연고나 크림보다 훨씬 흡수가 빨리 되는 장점이 있으나 사용할 때 잘 흘러내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무좀약
육안으로 습진과 무좀을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습진은 음식을 잘못 먹거나 옻이나 풀, 인공물질 등과 접촉해서 발생하는 등 내외부 요인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반면 무좀은 진균류, 즉 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주 작은 크기로 시작되어 곰팡이가 번져 점점 부위가 넓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곰팡이는 습하거나 더운 환경에서 잘 번식하므로 땀이 잘 차는 부위 인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두피 등 여러 군데에서 발병합니다. 무좀의 형태를 부위별로 나눠보면 발에 생기는 족부백선, 사타구니 사이에 생기는 고부 백선(완선), 손발톱에 생기는 조갑백선, 몸에 생기는 체부백선, 보통 어루러기로 불리는 전풍 등이 있습니다. 무좀의 형태에 따라서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는 지간형, 물집이 생기는 소수 포형, 껍질이 두꺼워지는 각화형으로도 나눌 수 있으며 여러 가지가 모여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좀에는 곰팡이를 죽이는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면 증상이 빨리 개선되지만 이 곰팡이균들은 생명력과 번식력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완전히 박멸하지 않을 경우 숨어 있다가 다시 증식해서 재발합니다. 모든 증상이 소실된 후에도 약 2주간 더 사용해야 합니다. 곰팡이는 습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건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에 무좀이 있는 경우는 잘 씻고 말려야 하며 발에서 땀이 많이 나는 경우는 면양말이나 발가락 양말을 사용하며 신발을 매일 번갈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몸의 면역이 떨어져 있을 때 곰팡이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에 몸의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무좀약의 종류는 연고 형태와 물약, 스프레이 등이 있는데 대부분은 곰팡이를 죽이기 위한 항진균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부 물약에는 살리실산이란 성분이 들어있는데 용해작용이 있기 때문에 허물어진 피부나 각질을 시원하게 벗겨내어 표면에 붙어 있는 무좀균도 같이 내보내는 원리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원인 치료라고 할 수 없고 자극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항진균제 성분은 대부분의 곰팡이에 효과가 있지만 곰팡이의 종류는 백선균, 칸디다균 등으로 워낙 많기 때문에 얼마나 넓은 범위의 곰팡이를 차단할 수 있느냐에 따라 효과에서 일부 차이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무좀이 심하거나 오래된 경우에는 그 부위를 통해 이차적으로 습진이나 염증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항진균제 한 가지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손발톱에 생긴 무좀의 경우엔 연고류로는 약의 흡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내복약의 병용을 권고합니다.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항진균제로는 테르비나핀, 클로트리마졸, 시클로피록스 등의 성분이 있습니다.
< 무좀약의 대표 제품과 성분 비교 >
제품명 | 라미실크림 라미실원스 (한국노바티스) |
카네스텐크림 (바이엘코리아) |
멘탁스크림 (영진약품) |
엑소데릴크림 (일동제약) |
피엠정 (경남제약) 치선액 (성광제약) |
피엠졸액 (경남제약) |
성분 | 테르비나핀 (항진균제) |
클로트리마졸 (항진균제) |
부테나핀 (항진균제) |
나프티핀 (항진균제) |
살리실산 (각질제거제) 외 |
클로트리마졸 (항진균제) 외 |
습진약
피부염이라고도 부르는 습진은 원인과 증상이 다양하고 그 종류도 무척 많습니다. 피부는 인체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외부에 노출되어 각종 공격을 받고 상하게 됩니다. 자극적인 물질에 닿아서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 물에 많이 닿는 직업을 갖거나 주부의 손에 잘 생기는 주부습진이 외부 원인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반면 알레르기 체질로 인해 생기는 아토피, 음식을 잘못 먹어 생긴 두드러기, 지방이 많이 분비되어 생기는 지루성 피부염 등은 몸의 내부 원인으로 인한 대표적인 질병입니다.
우리 피부는 물과 기름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너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되면 피부 자체가 약해져서 각종 트러블을 야기합니다. 피부는 피지라고 부르는 지방을 항상 분비하여 피지막을 형성하고 일정량의 수분을 함유해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만약 이 중 하나가 너무 부족해 균형이 깨진다면 피부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건조해져서 방어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됩니다. 피지 분비가 너무 왕성해도 피부의 자연 호흡이 어려워지고 피지 자체가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땀 등 물기가 너무 많으면 피지막을 손상시키고 피부가 너무 습해져서 땀띠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습진의 종류와 원인은 다양하지만 치료하는 약은 대부분 '스테로이드'라고 부르는 제제를 사용합니다. 습진이 생겼을 때 벌겋게 붓거나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몸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고 자극성 물질이 항체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스테로이드는 이런 반응을 억제하고 염증을 차단하는 원리를 갖고 있습니다.
신장 위에 붙어 있는 작은 기관인 부신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부신은 두 개의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쪽에 있는 '수질’에서는 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고 바깥쪽에 있는 피질'에서는 성호르몬과 우리가 흔히 부르는 스테로이드를 분비합니다. 그래서 스테로이드를 부신피질 호르몬이라고도 부르는데 잘 쓰면 아주 뛰어난 효과를 지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많은 물질입니다.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의 성분 종류나 제형 등에 따라 효력의 세기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부위에 쓸 것인가, 혹은 얼마나 심한 것인가에 따라서 강력한 것, 혹은 순한 것을 선별해서 발라야 합니다.
이렇게 습진에 바르는 연고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주가 되며 가려움을 억제하기 위한 항히스타민제와 염증을 제거하기 위한 소염제나 항생제가 배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바이러스제나 항진균제, 항생제를 써야 할 경우 습진약을 쓰면 잘 낫지 않을 뿐 아니라 자칫하면 각종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 외용제에 대해서는 강약의 세기를 7단계로 분류하는데 필요에 따라 세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이것은 치료효과가 무조건 강하거나 약하다는 의미는 아니며, 스테로이드의 항염증 작용은 혈관을 수축함으로써 부종이나 가려움, 발적을 차단하는 데 기인하므로 각각의 약에 대한 혈관 수축 능력을 기준으로 나눈 것입니다. 즉 강하다고 분류된 것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능력이 높은 것이고 약하다고 분류된 것은 혈관을 수축시키는 능력이 낮다는 뜻입니다.
손바닥에 비해 이마는 약 7배, 생식기 부분은 약 50배 정도 흡수율이 높아지므로 바르는 부위에 따라서 스테로이드의 종류가 달리 추천될 수 있습니다. 유소아 및 성인의 얼굴이나 서혜부, 피부가 접히는 부분은 스테로이드의 세기가 약한 쪽이 추천되며 두꺼운 피부나 손발바닥은 강한 쪽이 권고됩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스테로이드를 장기적으로 연용하는 경우 피부가 얇아지는 피부위축 증, 피부의 혈관이 늘어나 계속해서 빨갛게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 땀구멍의 지나친 확장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 갑자기 투약을 중단하면 스테로이드에 의존해 있던 부신기능이 저하되어 인체에 필요한 만큼 양을 만들지 못하므로 염증반응이 급격히 나타나는데 이를 리바운드 현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서서히 스테로이드 감량 과정을 거치며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습진약의 대표 제품과 성분 비교 >
제품명 | 쎄레스톤지크림 (유한양행) 노바손크림 (녹십자) 베타엠크림 (고려제약) |
보송크림 (안국약품) 베로아크림 (태극제약) |
트리코트크림 (동광제약) |
지오톱크림 (녹십자) 베베킨크림 (고려제약) |
락티케어로션 (GSK) 하타손로션 (한미약품) |
성분 | 베타메타손 (스테로이드) 겐타마이신 (항생제) |
프레드니솔론 (스테로이드) |
트리암시놀론 (스테로이드) |
프레드니 카르베이트 (스테로이드) |
히드로코르티손 (스테로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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