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치핵, 치루) 증상, 원인과 치료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쉽게 생기는 '치질', 차마 말도 못 하고 끙끙 앓다가 병원에 가게 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오늘은 수술 후에도 관리를 열심히 해야 하고 재발이 너무 잘 되는 치질의 원인과 치질 치료에 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치질 증상과 치질 원인
항문과 그 속의 핏줄이 늘어나 덩어리가 생겨 밑으로 빠지거나 출혈이 일어나는 증상이나 항문 부위가 붓고 통증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 바로 치질입니다. 또한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지만 항문에서 피가 나면서 일부가 돌출되는 치핵을 말합니다. 치핵은 배변으로 인한 압력을 견디기 위해 점막 하조직에 지속적인 압박이나 강한 압력으로 정맥이 팽창해 발생합니다. 오랫동안 서있는 자세나 잘못된 배변 습관, 변비, 임신 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치질로 고생하는 직장인의 대부분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을 경우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이 누워 있을 때의 두배나 되어 치질이 생깁니다. 대변을 본 후에는 따뜻한 물로 세정하거나,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기로 좌욕을 하면 통증이 감소되는 것은 물론 혈액순환이 좋아져 치질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무엇 보다드 변비는 지질의 가장 큰 적입니다. 변비가 생겼다면 변비 항목의 음식을 활용해 변비부터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질, 이런 증상을 겪으시는 분들 조심하세요!
항문에서 피가 난다.
항문이 돌출된다.
배변할 때 통증이 있다.
변에 피가 묻어 나온다.
이처럼 부끄러움과 바쁜 사회생활로 조기에 치료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바로 항문이나 대장질환입니다. 조기에 치료만 해도 굳이 약이나 수술이 필요 없는 간단한 병인데 말입니다. 대변에 섞여 나오는 피와 항문의 불편함, 왜 그 런 것일까요?
《동의보감》에서는 치질의 원인으로 외부 문제가 아닌 내적인 문제를 보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과식 후 성생활을 했을 때 치질이 생긴다고 해 평소 생활이 문란 해지는 것을 경계하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평소 생활에 절제해야 할 부분들을 강조해 내장에 독이 생기거나 장애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질의 중요한 치료의 핵심이 된다고 여겼습니다. 최근 밝혀진 원인에 따르면, 항문 주위의 정맥이 있는 두툼한 조직이 혈액순환 저하로 인한 팽창이 치질을 일으킨다고 하는 것을 보면 성생활과 과식이 항문으로 가는 혈액순환 저해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주는 현대에서도 치질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예절과 법도를 지키고 오늘 생활이 몸에 배었던 과거와 달리 망가진 식습관과 음주, 성문화가 우리의 이 병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요?
세종 때 편찬된 의서인 의방유취에는 이런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나라 고장 유방의 아내였던 여황후의 이름이 '치'이니 그 글자를 병명으로 사용하지 말고 야계병이라고 부르도록 했다.”
중국을 통일한 황제의 아내 이름이 항문에 돋은 군살 덩어리라니 지체 높은 황후의 귀에 얼마나 거슬렸겠습니까. 당연히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병명을 쓰지 못하게 하고 싶었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치질이라는 병명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무시무시한 황후의 절대 권력으로도 수많은 백성들의 입과 붓을 당해내진 못 했나 봅니다. 어쩌면 측천무후, 서태후와 함께 중국의 3대 악녀로 불리며 자신과 자신의 아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던 여황후에게 딱 어울리는 이름 같습니다.
치핵은 오래 서있기 때문에 생긴다.
우리가 흔히 치질이라고 부르는 혈변과 함께 항문 주위 조직의 도출을 보이는 질 환은 실제로는 치핵입니다. 치질은 항문 주위에 생기는 치루와 치열과 같은 질환을 아울러 부르는 용어입니다. 치핵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장에서 항문으로 나가는 부분의 점막 하조 직항 문 주위에서 배변할 때 생기는 강한 압력을 견디기 위해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이 지속적인 압박을 받거나 강한 압력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간의 직립 자세가 항문 주위의 정맥에 압력을 가해 팽창시키거나 변비 때문에 배변할 때 강한 힘을 주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유력한 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치질 환자들을 추적해보면 장시간 서있는 직업, 변비, 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배변 습관, 배변할 때 과도한 힘을 주는 행위, 임신, 식습관 등과 연관 많았습니다.
치핵은 발생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구분하며 항문 조직의 돌출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뉩니다. 그 구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기 - 통증은 없지만 대변볼 때 대변에 피가 보이거나 화장지에 피가 묻어 나온다.
2기 - 배변할 때 항문 조직이 나왔다가 배변 후에는 저절로 다시 들어간다.
3기 - 배변할 때 항문 조직이 밖으로 나왔다가 저절로 들어가지 않고 밀어 넣어야 들어간다.
4기 - 배변할 때 밖으로 나온 항문 조직이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치핵 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부끄럽고 두려워 빨리 수술해버리길 바라지만 사실 2~3기 정도에도 생활습관을 바꾸고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상태에 따라 수술이나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으니 정밀 검사를 해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배변 습관과 좌욕으로 치핵 치료
항문에 있는 정맥의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그쪽으로 생기는 압력을 줄여주면 치핵은 예방과 치료가 간단한 질환입니다. 치핵의 예방과 치료는 올바른 배변 습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먼저 변비를 막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수분과 섬유질을 많이 함유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화장실에서의 배변 습관이 항문 조직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올바른 배변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장실에서는 5분 이상 머물지 않도록 하고 책이나 신문 등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비치하지 않도록 합니다. 양변기에서 바른 자세로 변을 보되 무리하게 힘을 주면 안 됩니다. 이 정도 습관은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치핵을 극복하는 좋은 생활치료법은 좌욕입니다. 좌욕은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청결을 유지해주는 최고의 항문 관리법입니다.
하루 3번 온수에 좌욕하는 것만으로도 치핵 예방 효과가 있고 진행 중인 치핵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좌욕은 배변 후나 자기 전에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좌욕 법
1. 37~38°C(체온에 가까운 온도) 정도의 따뜻한 물을 대야에 받습니다.
2. 편안한 자세로 엉덩이를 담급니다.
3. 5~10분가량 담그고 괄약근을 조였다가 풀어주는 괄약근 운동을 해줍니다.
4. 좌욕한 후에는 잘 건조해 줍니다. 선풍기나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치질환자의 경우, 자전거 타기처럼 엉덩이 부위가 맞닿는 운동보다 줄넘기나 걷기 같은 운동이 좋습니다.
치핵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치핵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대장암은 보통 대장 내의 용종에서 암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치핵과 대장암의 증상은 비슷하므로 배변할 때 출혈이 있다면 대장내시경을 통해 확인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비데 사용으로 항문 주위를 청결히 유지할 수 있으니 어느 정도 도움은 됩니다. 하지만 너무 강한 압력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항문을 수축시키고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따뜻한 온도로 약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치질! 이럴 때는 병원으로 바로 가셔야 합니다.
다음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항문질환이 아닌 대장이나 소장, 위 등의 출혈질환이나 대장암과 같은 중증질환일 수 있으니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보셔야 합니다.
■ 항문에서 많은 양의 지속적인 출혈이 있을 때
■ 흑변을 볼 때
■ 돌출된 치핵의 회복이 안 될 때
■ 항문 주위에 고름이나 농양과 같은 분비물이 생겼을 때
■ 항문 주위에 지속적으로 종괴와 궤양이 생길 때
치질(치핵, 치루)에 도움을 주는 식이요법
1. 술은 항문 염증을 자극, 치질을 악화시킵니다. 특히 치르는 염증이 내장으로 파급되므로 술은 금물입니다.
2. 맵고 짠 음식, 굽거나 튀긴 음식은 항문이 자극을 받아 치질이 악화됩니다.
3. 파, 마늘, 생강, 후춧가루, 부추, 고추, 겨자 등의 자극성 음식은 초기 치질에 삼가야 합니다.
4. 닭고기, 메밀국수처럼 성질이 차거나, 몸을 차게 하는 음식, 설사를 일으키는 음식 또한 피하는 게 좋습니다. 죽순이나 새우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합니다.
5. 담백한 음식, 과일과 채소, 우유를 많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치질이 오래되어 빈혈이 생긴 경우 선지, 쇠간, 순대 등으로 보혈할 수 있습니다.
6. 냉이, 연뿌리 등은 치질로 인한 출혈에 유익하며 땅콩, 대추, 우유는 허약한 환자에게 좋습니다.
7. 각종 곡물류도 치질에 유익한 편이며 녹두, 팥은 화끈거리는 치질에 좋습니다.
치질 (치핵, 치루)에 도움을 주는 식품
쑥
만성적인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입니다. 쑥을 달여 마시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어혈이 해소되므로 치질 핵 제거나 탈항(항문이 빠지는 것)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혈 · 살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생잎을 으깨어 항문에 발라도 좋습니다.
알로에
알로에는 피부의 독을 제거하며 소염 작용을 합니다. 알로에 주스를 꾸준히 마시 거나 알로에 잎을 갈았을 때 나오는 찐득한 생즙을 아침저녁으로 환부에 발라주면 좋습니다. 즙을 바르기 전에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하면 효과가 더욱 높습니다.
구기자
면역 및 항균, 진통에 효능이 있는 구기자 뿌리의 껍질은 한의학에서 '지골피' 라 불리며 약재로 사용되어왔습니다. 구기자를 달여 마시면 치질의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구기자는 각종 종기와 궤양에도 효험이 있어 나무뿌리를 갈아 달인 액으로 환부를 씻으면 치질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연근
어혈을 풀어주며 지혈 작용을 하는데, 특히 치질로 인한 출혈 치료에 효과가 높습니다. 하루 915g을 달여 마시거나 통증이 심할 때는 생즙을 내 마시면 극심하던 통증이 가시게 됩니다.
무화과
무화과 열매와 잎은 장의 열을 없애주고 해독 및 부기를 가라앉히는 작용을 해 변비와 치질에 효과가 있습니다. 무화과 잎을 잘게 썰어 면 주머니에 넣고 욕탕에 담근 채 목욕을 하면 치질의 부기나 통증을 완화해 치질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또 무화과 잎을 삶아 뜨거울 때 김으로 좌욕을 해도 좋습니다. 단, 무화과 열매에서 나오는 흰 즙을 직접 환부에 바르는 것은 금물입니다.
치질 (치핵, 치루) 치료를 돕는 음식
쑥물 (오래된 치질에 효과)
장의 열을 없애주고 해독 작용과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마시거나 직접 환부에 바르면 변비와 치질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재료 : 말린 쑥 20g, 물 4컵
1. 말린 쑥을 물에 씻어 건진다.
2. 주전자에 쑥을 넣고 분량의 물을 부어 약한 불에서 천천히 끓인다.
3. 30분 정도 끓인 후 하루 2~3회 수시로 마신다.
구기자분말 (초기 치질에 효과)
면역 · 항균·진통 작용이 있어 초기에 나타나는 치질의 통증을 완화시켜줍니다. 또한 종기에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재료 : 구기자 20~30g
1. 잘 말린 구기자를 가루 낸다.
2. 하루 6~12g씩 따뜻한 물에 타서 먹거나 물에 개어 환부에 발라 문질러 줘도 좋다.
연근 사과즙 (변비가 있는 치질에 효과)
지혈 작용을 하는 연근은 변비로 인한 치질, 특히 출혈이 있는 치질에 효과가 높고, 심한 통증을 완화시켜줍니다.
재료 : 연근 10g, 사과 1/2개, 물 1/2컵
1. 연근은 박박 문질러 씻은 다음 껍질째 블렌더에 간다.
2. 사과는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어 블렌더에 갈고 1과 잘 섞은 후 분량의 물을 넣고 하루 1잔씩 마신다.
알로에즙 (가려움증이 있는 치질에 도움)
알로에는 피부 독소를 없애주고 염증 치료에 효과가 높아 꾸준히 마시거나 아침저녁으로 환부에 바르면 가려움이 덜하고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재료 : 알로에 생잎(3~4cm 길이) 1토막, 꿀 약간
1. 알로에 생잎을 3~4cm 길이로 자른 뒤 가시를 떼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 그런 다음 믹서에 간다.
2. 깨끗한 거즈에 1을 쏟고 물만 꼭 짜서 잔에 받는다. 그대로 마시거나 적당량의 꿀을 넣어서 매일 아침, 또는 저녁에 1 잔씩 마신다.
오늘은 치질(치핵, 치루)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병을 말하지 못하고 참고 계시더라고요. 아시다시피 모든 병은 참으면 더 큰 병이 되는 법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혹시라도 고민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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